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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은 언제나 바쁘다 사장이 오건 말건 중국 사장은 열이 받아서 언니와 함께 QC를 하고 있다

출고가 낼모레인데 QC와 포장이 늦어져 중국 사장이 직접 포장을 하고 있다

중국 MAST는 언제나 항상 늘 바쁘다 정말 쉴틈이 없다 사실 일요일을 쉬게 하고 싶지만 일요일을 쉰다면 다음 출고가 항상 문제다
요즘 또 중국 내수를 하다 보니 사무실 직원만 10명이 넘는데 모두가 다 바쁘다 바뻐 사무실 한켠에 앉아 있기가 민망하다
내가 뭐 쇼핑백을 잘 접는 것도 아니고 끈을 잘 끼는 것도 아니고 멀뚱멀뚱 뒷따라 다니며 지적만 해댄다

2월에 오고 두달여 있다 오니 공장은 낮설다 근데 모두가 바쁘니 사장이 와도 그만 안와도 그만이다

매일 아침 한국과 중국 공장 그리고 이우와 연결하여 회의를 하는데 항상 뭐 지침만 내린다 뿐이지 내가 직접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중국서는 중국말을 제대로 못하고 한국서는 또 업무 범위가 있으니 그렇고 다른 나라로 가야겠다

쇼핑백을 어떻하면 잘 만들 수 있으까?
쇼핑백을 어떻하면 좀 더 다르게 정의 할 수 있을까?
쇼핑백은 도데체 뭣이지?

원론적 고민에 요즘 머리가 아프다

내수고 뭐고 어쨋던 지금 만들고 있는 걸 잘 만들어야 하는데 사고가 잦다 잦아
이게 다양한 공정을 거치다 보니 중간에 하나만 문제가 생겨도 낭패를 볼 때가 많다

쇼핑백을 잘 만들려면 각자의 임무를 잘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어진 임무가 있는데 모두가 자기 임무에 최선을 다 할 때 불량도 없고 문제가 없다

너의 임무는 무엇인가?
네가 지금 회사에 출근해서 주요로 할 것이 무엇인지를 잊지말라고 한다 그게 아침회의의 주된 목표다

무얼 잘 만들어야 한다는 건 끝이 없다 됐다 싶으면 문제가 생기고 됐다 싶으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우린 그렇게 10여년을 지냈다 불량이 안나올 만도 한데 매번 다른 문제가 생기니 

하루 이틀 있다가 난 또 다른 곳을 가야 한다 누가 싸바리 공장을 열었다는데 우리 공장서 좀 가까운 거리라 가서 현황좀 보려한다
고속도로로 가면 3-4시간 정도면 간다니 무척(?) 가까운 거리에 있다 하룻만에 일을 보고 올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쨋던
그래도 3-4시간 거리에 아는 사람의 공장이 있다니 무척 반갑기도 하다

후과장이 이젠 후사장이 되어 싸바리 공장을 잘 하고 있다 어찌보면 그는 나 보다 더 이 바닥 능력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너의 임무를 잊지마라 네가 임무를 잊는 순간 네 동료가 더 힘들어 진다 

중국 산동 쥐센